2025. 9. 26. 18:00ㆍ국내 여행 블로그
📍샤띠의 “광양, 매화 향기 따라 걷는 길” 시리즈
광양 가볼만한 곳, 광양 어디가
- DAY 1
- 1편 : “삼화섬으로 걷는 길, 꽃과 바람 사이에서”
샤띠의
광양, 매화 향기 따라 걷는 길” 1편
순천에서 광양으로, 그리고 ...
광양 광양항 해상공원 -> 광양 중마 금호 수변공원 -> 삼화섬 공원 (야경명소) ->
광양 중마 금호 수변공원 -> 광양 광양항 해상공원
🌤️ “햇살 따라 떠난 길, 광양항에서 마주한 낮의 바다”
— 순천에서 991번 버스를 타고, 광양으로
가끔은 이유 없는 길이 필요하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어딘가로 향하고 싶은 날.
오늘이 그랬어요.
창밖 햇살이 유난히 부드럽게 느껴졌고,
멀리서 들려온 한마디가 떠올랐죠.
“광양항은 밤의 화려함만 있는 게 아니에요. 낮에는 고요함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따라 991번 버스를 탔습니다.
🚌 순천에서 광양으로
991번 광역버스는 순천에서 광양까지 잔잔하게 이어지는 소도시의 하루를 태우고 달립니다.
버스는 순천역, 터미널, 그리고 소박한 동네를 지나며
어느새 바다 냄새가 나는 도심 쪽으로 향했죠.
유리창 밖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흐르고 있었고,
저는 마음도 같이 흘려보내며 앉아 있었습니다.
🌊 낮의 광양항 — 고요한 움직임이 있는 곳
광양항에 도착한 건, 해가 높이 떠 있을 무렵.
붉은 크레인들과 넓게 펼쳐진 부두,
그 뒤로 잔잔히 넘실대는 남해의 물결이 눈에 들어왔어요.
크고 무거운 것들이 움직이는 항만인데도
어쩐지 풍경은 아주 조용하고 느긋했어요.
멀리 쌓여 있는 컨테이너들도,
잠시 정차한 화물 트럭들도
그저 한 장면 속의 일부처럼, 고요했습니다.

✅ 짧은 여행 정보 (요약)
- 🚍 버스: 순천에서 991번 광역버스 탑승 → 광양항 하차
- ⏱️ 소요 시간: 약 40~50분
- 🕐 추천 시간대: 오전 10시~오후 3시, 햇살 좋은 시간
- ☕ 추천 코스: 광양항 → 주변 산책 → 근처 카페 → 수변 공원에서 포스코쪽으로 바라보는야경

🌊 광양항, 낮의 바람을 걷는다
벌써 광양항에 와 있다.
도착한 지는 조금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곳을 걷고 있다.
서두르지도, 대단한 목적지를 향하지도 않는다.
걷는다는 건, 그 자체로 마음을 다독이는 일이라는 걸
오늘 광양항에서 새삼 깨닫는다.
부두는 낮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멀리 화물선들은 정지된 시간처럼 고요히 정박해 있다.
크레인의 붉은 철골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서 있고,
그 아래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들이 항구 바닥을 스치듯 기어간다.
차가운 철과 딱딱한 구조물 속에서도
묘하게 따뜻한 정적이 감돈다.
이곳은 움직임이 있는 정물화 같다.
지나가는 사람도 적고,
바람은 짧게 스치고,
나는 아무 말 없이 이 항구와 조용히 대화 중이다.
특별히 볼거리라 말할 것은 없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여행자에게는 ‘풍경’이 된다.
멈춰 있는 배,
낮게 웅크린 물결,
기대어 앉은 사람 하나 없는 벤치—
그 모든 것이 오늘 나에게는 ‘광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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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화섬을 향해, 야경을 따라 걷다
광양항을 뒤로하고
나는 천천히 삼화섬 방향 수변공원을 따라 걷는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빛은 점점 따뜻한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누군가는 조깅을, 또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었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연인의 뒷모습이
유난히 평화로워 보였다.
걷는 내내 바다는 말없이 옆에 있었다.
바람은 살짝 선선했고

삼화섬 가는 길,
수변공원을 걷다 마주한 붉은 양귀비 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사한 붉은빛이 바람에 살랑이며,
마치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옆에서 누군가 웃으며 말했다.
“저 꽃, 사실 ‘마약 꽃’이라 부르기도 해요.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라서 그렇다네요.
그래서 진짜 키우면 중독된다고 ㅋㅋ”
농담 반, 진담 반인 이야기였지만,
아름다움 뒤에 숨은 뜻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광양의 한낮은,
예쁜 꽃과 조금은 무거운 ‘마약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누가 나도 키워줘, 나도 중독될래 ㅋㅋ”
내 말에 옆 친구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순간, 가벼운 농담과 웃음이
무거웠던 마음을 살짝 내려놓게 했다.
바람은 다시 살랑이고,
나는 다시 삼화섬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광양의 낮과 밤은
이런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로 더 풍성해졌다.

앞에 사람 보고 무작정 나도 뛰었다.
왜냐고? 가슴이 뒤집혔거든.
붉은 양귀비 꽃 앞에서 문득 밀려온 감정에
혼자 웃음이 났다.
사람도, 풍경도 없던 이 길에서
나만의 마음이 이렇게 뜨거워질 줄은 몰랐다.
천천히 다시 걷는다.
광양의 바람과 햇살이
혼자라는 쓸쓸함마저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

여기가 그 유명한 포스코다.
포스코 밑 도로에는 작은 차들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밤바람에 실려오는 기계음과
불빛 사이로 스며드는 일상적인 소음이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내가 삼화섬으로 걸어간 만큼
이순신대교는 점점 멀어졌다.
멀리서 바라보는 그 웅장한 다리는
조용히 밤바다 위에 걸려 있었고,
나는 점점 더 고요한 시간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순신이 그 옛날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듯이,
나도 나를 위해서라도
내 삶에 최선을 다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용히 멀어져 가는 다리를 바라보며
나만의 다짐을 다시금 새겼다.
- DAY 1
- 1편 : “삼화섬으로 걷는 길, 꽃과 바람 사이에서”
- 2편 : “노을 속에 물든 광양항, 바람과 빛의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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